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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   1

  1. Master Keaton X 불새 preview pt.1 2011.07.17


문득, 오사무 테즈카 선생님의 불새가 보고 싶어졌는데, 이미 절판된지 오래.
어디서 구해야 하나 난감했었는데, 우연찮게 http://bestbook.yescall.com 에서 미개봉판으로 구했다 우왕굿, 덕분에 우라사와 나오키의 마스터 키튼도 덤으로!! 히힛
주문한지 바로 다음날 보내주셔서 더욱 감사감사

눅눅한 토요일을 틈타, 찬찬히 불새 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역시 듣던 바 명작. '아톰'과 '사파이어왕자' 같은 작품을 보며 가슴 두근 거렸던 꼬마 시절이 생각났다. 지금도 생각나는게, 내가 장래희망이라고 처음 생각했던 것이, 아톰에 나오는 바퀴없는 자동차 만드는 사람이 꿈이었었었었었 더랬는데. 말하자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팔할이 아톰....
..까진 아니었겠지만, 어린시절 큰 방향을 설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준 작품. 그 무렵에 우리 집엔 온통 10살 많은 친척형이 넘겨준(?) 방대한 SF문고판 시리즈들로 가득차 있었으니깐,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등등을 비롯하여 지금도 그대로 소장했었으면 좋았을 것을 정말 지금 생각해도 방대한 SF의 라이브러리가 우리집에 있었었다. 왠만한 학교도서관에 있는 SF모음들의 2-3배는 되는 작품들이 우리집에 있었다.ㅎㅎ 

이야기가 산으로 갔는데, 불새를 보면서 그 무렵의 꿈꾸던 '내가 모르던' 세상 - 내가 아는 세상이라봐야 우리동네, 옆동네, TV에서 보이는 실재하는지 TV속에만 존재하는 것인지 모를 세상들 이 전부 였으니깐. - 바깥의 세상들에 대해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그 기억들이 떠올라 너무 좋았다. 오사무 테즈카 특유의 고풍스러운 유머(그 시대엔 고풍스러운 것이 아니었겠지만), 컷들을 활용한 표현 들이 참 정감있었고, 지구전체의 시간, 우주를 아우르는 커다란 스케일에 각 시대별 에피소드들의 인물들이 엮이고, 이야기가 큰 틀로 맞춰져 가는 구조도 '대작'다웠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까, 이번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두근두근거리는, 책을 읽어가는 기쁨을 다시 한번 이 작품시리즈를 통해 경험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역시 이 맛이 종이로 된 책을 한장씩 넘겨가며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이리라. 

주말 내내 열심히 읽었는데도(그리고 너무 즐겁고 재미있게) 아직도 읽을 거리가 절반이나 남아서 너무 즐거운 이 기분! 작품에 대한 감상은 담주에 이어서ㅎㅎ

Movies at 2011. 7. 17.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