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day in the lifetime' 카테고리의 글 목록 :: Black Sheep Wall!

a day in the lifetime   2

  1. 노래 2018.09.14
  2.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2017.11.24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내 안의 움찔거리는 그게 뭔지는 몰라도 적어도 더 이상 삼키지 않고 악을 쓰듯 노랠 부른다

ㅠㅠ



끝없이 날이 서 있던

어릴 적 나의 소원은

내 몸에 돋은 가시들 털어내고



뭐든 다 괜찮아지는

어른이 빨리 되는 것

모든 걸 안을 수 있고 혼자도 그럭저럭 괜찮은


그런 나이가 되면

불쑥 짐을 꾸려 세상 끝 어디로 떠나려 했지


사람을 떠나보내고

시간을 떠나보내고

그렇게 걷다 보면 언젠가

홀가분해질 줄 알았네


그래도 되는 나이가

어느덧 훌쩍 지나고

웬만한 일엔 꿈쩍도 않을 수 있게 돼버렸지만


무난한 하루의 끝에

문득 그리워진 뾰족했던 나

그 반짝임이


사람을 떠나보내고

시간을 떠나보내고

그렇게 걷다 보니 이제야

나를 마주 보게 되었네


울어 본 적이 언젠가

분노한 적이 언제였었던가

살아 있다는 느낌에

벅차올랐던 게 언젠가


둥글게 되지 말라고

울퉁불퉁했던 나를 사랑했던 너만큼이나

어쩌면 나도 그랬을까


울어 본 적이 언젠가

분노한 적이 언젠가

살아 있다는 느낌 가득히

벅차올랐던 게 언젠가


내 안의 움찔거리는

그게 뭔지는 몰라도 적어도

더 이상 삼키지 않고

악을 쓰듯 노랠 부른다

a day in the lifetime at 2018. 9. 1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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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관리가 필요한 시간. 

김수영 시인의 이 시를 읽으며, 마음을 다스려 보자 ㅠㅠ

하늘아 구름아 나는 얼만큼 작으냐, 정말 얼만큼 작으냐 ㅠㅠㅠ



어느 날 고궁(古宮)을 나오면서


희망의 문학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 야전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을 지고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 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비켜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정말 얼마큼 작으냐 …….

a day in the lifetime at 2017. 11. 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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