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밤으로 가을 냄새가 조금씩 나기 시작하는 9월이 되었으니, 매년 이맘 때 즈음 들어줘야 되는 종신이 형 노래. 매년 듣지만 어찌 이런 가사를ㅠㅠ
윤종신 9집인, 그늘 (2001)은 막 더워지기 시작하는 초여름부터 아침 저녁으로 가을의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초가을까지의 계절을 아우르는 일련의 앨범 구성이 일품인 명반인데, 팥빙수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긴 했으나, 역시 이 앨범의 백미는 후반부의 여름의 끝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9번 트랙 '수목원에서'와 10번 트랙 '9月' 부분이 최고.
늦여름, 가을오기 전엔 '수목원에서'
그을린 여름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은데
9월이 왔어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하나 둘 떠오르는 가을의 이야기 속에
우리 옷은 점점 짙어져 가고
우리 사랑도 짙어 가고
무언가 약속 받고 싶던 손 놓기 싫었던
그 9월이 왔어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 간 홀가분한 나의 계절이
마냥 싫진 않아 묘한 기대감들이
아직도 나를 늘 설레게 하는 9월이
지난 여름 여행 얘기와
까맣게 그을린 웃음에 날은 저물어
찌르르 귀뚜라미 지켜보던
우리 입맞춤의 그 밤에
바래다 주고 오던 길이 너무 흐뭇한
그 9월이 왔어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 간 홀가분한 나의 계절이
마냥 싫진 않아 묘한 기대감들이
아직도 나를 늘 설레게 하는 9월이
Musiq
at 2012. 9. 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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