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식, 멋진 백상예술대상 수상소감 :: Black Sheep Wall!

2015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 최민식씨 진심 어린 멋진 수상 소감. 아 멋지다. 

소감문 전문

쑥스럽네요

임 감독님도 계시고 안 선배님도 계신데 참 하여튼 감사드립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분명히 갈렸지만 명량이라는 작품은 분명 저에게 뜻깊은 영화였던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턱도 없는 미천한 몸뚱아리하고 생각으로 너무나 부족함을 느끼는 그런 좌절감을 맛보는 계기가 됐었죠

정말 많이 공부해야겠구나 끝이 없구나 이놈의 일은 정말 끝이 없구나라는 그런 엄청난 중압감에 다시 한 번 또 시달리게 되는 계기가 됐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감사한 마음이 드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제가 찍는 영화 대호라는 작품을 찍으면서 촬영장 여기저기를 이동하면서 듣는 음악이 있는데 예전에 롤랑 조페 감독의 미션이라는 영화의 OST를 지금 제가 작업하고 있는 영화와 정서적으로 맞닿은 구석이 있다고 느껴서 그런지 그 음악을 요즘 들으면서 이동하곤 합니다

제가 군대 첫 휴가 나왔을 때 지금의 서울극장에서 봤던 영화거든요

갑자기 그 시절의 제가 떠오르고 요번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또 부산에서 어제 새벽에 올라오면서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과연 20대 더 거슬러 올라가서 고등학교 때 영화를 하고 싶다 연극을 하고 싶다 그러면서 꿈을 키웠던 그 시절의 최민식과 지금의 최민식이 어느 정도 맞닿아있는지를

정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너무 많이 변했고 너무 많이 물들었고 

좋은 작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이 영화가 흥행이 될 것이냐 안될 것이냐 이런 것부터 많이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그 여백을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져서 지켜보겠습니다

세상 살면서 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항상 느끼고 자위해보지만 그래도 끝까지 그 여백을 지켜보도록 노력하고 더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도록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ovies at 2015. 5. 27.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