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vies' 카테고리의 글 목록 :: Black Sheep Wall!

District 9의 닐 브로캠프 Neill Bromkamp 감독이 (에일리언 5 제작이 무산된 후, 굴하지 않고 야심차게) 만든 스튜디오, Oats studio (귀리) 

스튜디오 이름 처럼, 귀리 줍듯이, 감독 자신의 특기인 VFX를 바탕으로 한, 실험적인 SF단편들[각주:1] 을 고퀄로 마구 뽑아내고 있는 중인데...

이번엔 비디오 게임 엔진, Unity와 협업으로 공개한 작품, ADAM E2: The Mirror 

 

“영화 제작을 시작할 때부터 항상 현실에 가까운 세계를 한 번에 만들고,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는 가상의 샌드박스 공간을 꿈꿔왔다. 이 꿈은 유니티 2017로 인해 실현됐다”며, “일반적인 영상 제작에 드는 절반의 시간으로 사실에 가까운 비주얼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미래가 바로 여기에 있으며, 어서 우리 팬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 링크

작품도 작품인데, 최근 이 감독의 행보가 멋져 보여서, 다시 한번 스스로 정리해 보기로 하는 포스팅.

디스트릭트 9의 그 메카닉 묘사로 팬이 되어버렸는데, 엘리시움 부터는 스토리 텔링에서 계속 아쉬움을 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보여지는 그 메카닉 묘사들을 정말 최고! 

암튼 Alien 5 제작 무산된 후, 스스로 Oats studio를 만들어, 다양한 실험 단편들을 제작 중인데

단편 Alive in Joburg 을 본 피터잭슨을 통해 District 9으로 메이져 데뷔를 한 감독 답게, 여러 단편들을 제작해서 YouTube를 통해 모두 공개해서 사람들과 제작사들의 반응을 보고 투자도 받고, 다시 대형 영화 제작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전략. (Pipeline to giant project)

감독의 그 특유의 메카닉 디자인들을 너무 좋아하는 나에게는 이런 고퀄의 작품들을 마구 뽑아주시니 그저 감사할 뿐, 굽신굽신.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District 9 (2009) 에서 최고를 찍고, 아아 드디어 SF계에도 새로운 신성이 나왔구나 하면서 엄청난 기대를 받다가, 그 이후 Elysium (2013) 에서 음..., 그 다음 작품 Chappie (2015) 에서 아아............. 이건 뭔가 데뷔작으로 빵 터뜨리고 그 이루로 줄곧 .. 나..나이트 샤.. 아 아닙니다. 

그 이후에 Alien 5의 감독을 맡고 싶다고 인스타그램에 컨셉아트를 올렸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걸 본 제작사에서 진짜 제작을 맡긴다는 소식이 들어와 다시금 엄청난 기대를 했지만 (에일리언 하면 그로테스크한 생명체와 메카닉 디자인인데 그게 바로 닐 브로캠프 감독의 주특기이니) 

리들리 스콧 감독님의 Alien:Covenant 로 인해 제작이 무산된 후, Oats studio를 만들어 고퀄의 작품들을 엄청나게 뽑아내고 있는데, 요즘같은 시대(영상을 제작하기도 편리하고 일반 대중에게 노출시키기에도 편리해진) 에 영리한 방법을 선택한 것 같다.  


Oats studio Vol. 1

  • Rakka
  • Firebase
  • God
  • Serengeti
  • Cooking With Bill
    - Damasu 950
    - Sushi
    - Prestoveg
    - Smoothie
  • Zygote
  • Kapture : Fluke

참고 링크 :

http://www.indiepost.co.kr/post/3310
http://magazine2.movie.daum.net/movie/44278



  1. 고어하고 그로테스크 한 분위기의.. 역시 외계인도 나오고 멋진 메카닉 디자인들이 넘쳐나는! [본문으로]
Movies at 2017. 11. 5. 02:31

2015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 최민식씨 진심 어린 멋진 수상 소감. 아 멋지다. 

소감문 전문

쑥스럽네요

임 감독님도 계시고 안 선배님도 계신데 참 하여튼 감사드립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분명히 갈렸지만 명량이라는 작품은 분명 저에게 뜻깊은 영화였던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턱도 없는 미천한 몸뚱아리하고 생각으로 너무나 부족함을 느끼는 그런 좌절감을 맛보는 계기가 됐었죠

정말 많이 공부해야겠구나 끝이 없구나 이놈의 일은 정말 끝이 없구나라는 그런 엄청난 중압감에 다시 한 번 또 시달리게 되는 계기가 됐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감사한 마음이 드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제가 찍는 영화 대호라는 작품을 찍으면서 촬영장 여기저기를 이동하면서 듣는 음악이 있는데 예전에 롤랑 조페 감독의 미션이라는 영화의 OST를 지금 제가 작업하고 있는 영화와 정서적으로 맞닿은 구석이 있다고 느껴서 그런지 그 음악을 요즘 들으면서 이동하곤 합니다

제가 군대 첫 휴가 나왔을 때 지금의 서울극장에서 봤던 영화거든요

갑자기 그 시절의 제가 떠오르고 요번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또 부산에서 어제 새벽에 올라오면서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과연 20대 더 거슬러 올라가서 고등학교 때 영화를 하고 싶다 연극을 하고 싶다 그러면서 꿈을 키웠던 그 시절의 최민식과 지금의 최민식이 어느 정도 맞닿아있는지를

정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너무 많이 변했고 너무 많이 물들었고 

좋은 작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이 영화가 흥행이 될 것이냐 안될 것이냐 이런 것부터 많이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그 여백을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져서 지켜보겠습니다

세상 살면서 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항상 느끼고 자위해보지만 그래도 끝까지 그 여백을 지켜보도록 노력하고 더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도록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ovies at 2015. 5. 27. 23:32

초속 5cm등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님의 단편들 모음. 

Cross Road / クロスロード

광고를 만들랬더니, 작품을 만들었...

일본의 빨간펜 같은 학습지 회사 의뢰로 만든 "광고" 라는데 이런 퀄러티의 단편을 뽑아주시는 마코토 형님..

자세한 작품 설명은 아래 링크에


추가로 "부동산" 광고, 역시 마코토 형님 작품
"누군가의 시선(だれかのまなざし)"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부.동.산. 광고

하하하!


Movies at 2014. 12. 26. 22:58

ComicCon에서 깜짝 등장하여 모두를 놀라게 한 놀란 감독님(...)과 매튜 매커너히가 공개한 새로운 Interstellar 예고편!! 첫번째 예고편 이후, 첫번째 공식 예고편은 살짝 아쉬웠는데, 이번 새 예고편을 보곤 다시 기대감 300% 충전!! 과연 21세기의 Space Odyssey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두둥!!

Movies at 2014. 8. 3. 22:00

Image

아 좋았다. 작년의 Moonrise kingdom에서 한차례 더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 것 같다. 

Moonrise kingdom이 색바랜 하늘, 연두, 노랑 빛이었다면 이번 작은 진한 보라, 빨강, 분홍빛. 

 특히나 좋았던 것은 Typography 덕후 스러운 동유럽 어딘가 있을 듯한 Zubrowka 공화국 관련된 가짜 디자인들!! 장소설명이나 부연 설명을 위해 화면 밖에 별도로 보여지는 설명이 아닌, 화면 안에, 이야기 안에 배치하는 타이포그래피 구성이 일품이었는데 예를 들면 택시는 택시 자동차 위의 표지판(?) 의 타이포를 그대로 화면에 배치한다던지, 감옥 ** 구역 같은 설명을 그대로 감옥 벽에 대문짝만하게 쓰여있는 타이포로 그대로 이용한다던지, 재치발랄의 대향연 

장면장면한컷한컷 넘 예쁘고 사랑스럽게 정성스레 차려 놓아 중간 즈음 부턴 이미 벌써부터 엔딩이 다가오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재밌는 만화책 조금씩 아껴 읽고 싶은 마음. (전작인 Moonrise kingdom 볼때도 딱 이런 느낌이었는데 마지막 엔딩 크레딧 마저 100% 만족감에서 +a로 보너스 받은 느낌이었었다!!) 

 Wes Anderson 감독님, 이런 작품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작품도 부디 (굽신굽신) 


all images from Annie Atkins, CR Blog’s Designing for The Grand Budapest Hotel

http://www.creativereview.co.uk/cr-blog/2014/march/grand-budapest-hotel 

ImageImageImageImageImageImageImage

http://www.grandbudapesthotel.com/
http://www.akademiezubrowka.com/


Movies at 2014. 6. 14. 11:23

EVERYTHING IS CONNECTED



작년 가을 시사회에서는 굉장히 좋은 평이었었는데, 왜인지 Time지 선정 2012년 최악의 영화 1등으로 등극, 하지만 실제로 본 사람들 의견들은 대체로 호평일색. 대체 어떤 영화 이길래 하며 보려고 보려고 했는데, 개봉한 지 얼마나 됐다고 상영관에서 내려가기 시작하더니 3주 만에 죄다 내려가 버려서 참 보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서울 시내, 딱 2군데서의 마지막 상영관 (서울극장, 신촌 메가박스)에서만 전일 상영도 아닌 시간제로 상영을 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다행히 지난 일요일 서울극장에서 12시 45분 편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다행다행. (원래는 4시 상영을 보려고 했었는데, 왠지 그날 따라 일찍 보고 싶어 그 전 시간으로 서둘러 감상을 했는데, 우연히도 그 날 영화관 건물이 정전이 되어 버려 4시 이후 상영은 취소된 채 서울 극장에서도 그대로 종영. 천만 다행으로 마지막의 마지막 편을 보게 되어 다행이었다!) 


 Andy Wachowski, Lana Wachowski 감독의 불세출의 작품, Matrix 에서 부터 보여지고 있는 메시지, 인연, 인연의 반복, 경계를 뛰어넘음,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음. 존재의 지각. 다양성의 인정과 차별의 극복의 메시지가 너무나도 감동적인 작품이었는데. 특히나 영화의 최고조 부분의 대사가 머릿 속에 계속 남아서 잊혀지기가 않아 여기에 다시 남겨본다 :D


난 요즘 아침마다 스코틀랜드 기념탑을 올라

그럼 모든 게 선명해져

네가 이 찬란함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걱정하지 마, 다 괜찮아

모든 게 너무나도 괜찮아


이젠 알아 잡음과 선율 사이의 경계선은 그저 관습이라는 걸

모든 경계선은 관습이야 깨뜨려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어떤 관습이든 초월할 수 있어

맨 처음 어떻게 하는지만 깨닫는다면


이럴 땐 내 심장이 뛰는 걸 느끼는 것처럼 생생하게 네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고

헤어짐은 그저 환영일 뿐이라는 걸 깨닫게 돼


내 삶이 한계를 넘어 확장되는 걸 느껴!


Movies at 2013. 2. 5. 02:30

영화 볼 때 마다 짤막한 감상을 적으려 했는데, 게을러 실패! 하지만 올해 지나가기 전에 한번 죄다 짚고 넘어가기로 하고, 일단 가장 최근에 본 영화들 짤막 감상

Take this Waltz (우리도 사랑일까, 2012)
사라 폴리Sarah Polley 주연. 미셸 윌리암스 Michelle Williams, 세스 로건 Seth Rogen, 루크 커비 Luke Kirby

New Things get old
새 것도 결국 헌 것이 돼. 헌 것도 처음에는 새 것이었지.

Take This Waltz, 2012Take This Waltz, 2012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잠깐 소개해 준 영상을 보고 왠지 궁금한 영화였는데, 그 뒤로 메이저 영화관에선 개봉을 못했나 금방 내렸는지. 어찌 되었든 보고 싶어도 쉽게 볼 수 없는 영화가 되어버렸었다.

마침 너무 좋아하는 정동의 시네코아에서 개봉하는 걸 보고 감상. 그 전의 '의외로 좋은' 영화다 라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줏어들어 조금 더 기대를 하게 되었었는데. 감상은 역시 좋은 영화 이긴 했지만 결혼도 아직안한 내가 공감하긴 좀 모한 그런 느낌 (...그래서 좀 실망이라는 생각을 영화 본 직후에 했었는데, 이렇게 새벽에 조용히 감상기를 적으며 다시 곰곰히 찬찬히 장면장면을 곱씹어보니 참 섬세하고 좋은 영화였네..)

이것저것 여기저기 줏어 들은 다양한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들과 사랑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새 것도 결국 헌 것이 돼. 헌 것도 처음엔 새 것이었지" 라는 샤워실에서의 할머님의 그 대사, 그 이야기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지만, 왠지 심정적으로는 이해하기는 싫은 그런 기분. 

처음엔 뜨거웠던 사랑이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헌 것'이 되어버리며 느끼는 예전 같지 않음. 익숙함이 권태로 바귀고, 또 그렇다고 새롭게 시작되는 사랑이 완전한 이상적인 '새 것'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것만도 아닌데, 누구도 잘못한 사람은 없었는데 그 와중에 버리는 사람과 버림받는 사람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는데 그냥 그렇게 되어버리는 사이. 그래서 더 잔인하고 쓸쓸한 감정들과 불안함과 후회. 

이렇게 다시 하나씩 적으면서 생각해보니, 마고의 '헌 것'과 '새 것' 사이 그런 복잡하고 불안한 마음을 사라 폴리 감독이 얼마나 섬세하게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 했었는지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되네. 가슴 깊숙히 울림이 진동이 띠잉 하며 지속되는 느낌 그래서 내가 더욱 인정하기 싫었는지도? 음 이렇게 감상을 다시 적으면서 영화를 떠올려 보니, 확실히 좋은 영화였구나 란 생각이 든다. 

<두근두근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불안한 마음도 가득한>

가을 느낌 보단 마치 봄같은 녹색, 분홍색, 자주색의 알록달록한 빛이 가득한 생기있는 화면이 참 예뻤는데, 장면장면들을 떠올려 보니 특히나 해질녘 느낌의 화면 가득히 들어오는 노란 빛이 유난히 많다고 느꼈었는데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여유로운 해질녁 느낌이 아닌, 마고의 그 살짝 기대되기도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한 구석에 가득찬 그런 붕 뜬 마음을 그런 빛과 화면 연출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게 아닌지라는 생각이 이제서야 드는구나. 그런 빛의 활용과 더불어 다니엘 역의 루크 커비가 등장할 때 마다, 마고의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몽롱하게 들려오던 Sigur Ros 느낌의 그 몽롱한 음악 또한 마고가 어떤 마음일지 알 것 같은 그 표현이 참 좋았는데 OST가 궁금하고나. 

그냥 단순히 '기대보단 평범했네' 정도로 넘어갈 수 있었던 영화였는데, 괜시리 파헤쳐서 마음 속 깊은 곳에 디이잉 공명이 울리기 시작하게 만든 것은 아닌가 살짝 걱정되는 밤. 백워드마스킹으로 리버스 플레이 하는 듯한 그 불안하고 몽롱한 음악들이 다시 듣고 싶어지는 새벽ㅎㅎ            

Take This Waltz from liacarreira on 8tracks Radio.

  • "Green Mountain State"
    Written & Performed by Corinna Rose & The Rusty Horse Band
    Used by permission of Corinna Rose & The Rusty Horse Band (SOCAN)

  • "Close Your Eyes"
    Written & Performed by Micah P Hinson
    Publishing Courtesy of Universal Music
    Publishing Group a division of Universal Music Canada Ltd.
    Master Courtesy of Micah P Hinson

  • "Mahi Ve"
    Written by Rup & Q
    Performed by JoSH
    Publishing Courtesy of Josh Entertainment
    c/o Awesome Productions & Management
    Master Courtesy of EMI Music Canada o/b/o
    Awesome Productions & Management

  • "Secret Heart"
    Written by Ronald Eldon Sexsmith
    Performed by Feist
    Publishing Courtesy of Universal Music
    Publishing Group a division of Universal Music Canada Ltd.
    Master Courtesy of Arts & Crafts Productions Inc

  • "Wide Open Plain"
    Written & Performed by Doug Paisley Performed by The Parachute Club
    Publishing Courtesy of Domino Publishing Company of America Inc.
    Master Courtesy of No Quarter Records

  • "Rise Up"
    Written by Billy BryansLauri CongerLynne FernieLorraine Segato, and Steve Webster

  • "Video Killed The Radio Star"
    Written by Geoff DownesTrevor Horn and Bruce Woolley
    Performed by The Buggles

  • "Take This Waltz"
    Written by Leonard Cohen / Federico Garcia Lorca (as Garcia Lorca)
    Performed by Leonard Cohen

  • "Closing Time"
    Written by Leonard Cohen
    Performed by Feist
    Publishing Courtesy of Stranger Music (BMI)
    Administered by SONY/AVT Publishing
    Canada (SOCAN)
  • Movies at 2012. 11. 6. 02:04

    Contact (1997, Robert Zemeckis)

    For CarlFor Carl

    몇번을 봐도 감동적인 영화, 컨택트, KBS에서 뜬금없이 해줄줄은 몰랐네, 간만에 수신료 강제징수하는 값을 해줬다ㅎㅎ Robert Zemeckis감독의 Cast away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데, 97년 Contact, 2000년 Cast away를 찍었었군! 과학과 종교와 우주와 믿음에 대해 좀 더 철학적이었던 Carl Sagan 선생님의 원작 소설도 참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원작이 워낙 좋았다 하더라도, 이렇게 영상으로 더욱 생생하게 옮겨줘서 고마울 뿐.

    "이 넓은 우주에 우리만 살고 있다면 그건 엄청난 공간의 낭비겠지?"

    이 명대사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한 대사가 되어 버려, 조금 구태의연한 느낌도 나는) 이 대사가 아니라도 충분히 감동적인 엔딩. 

    New Mexico의 Very Large Array 를 배경으로 붉은 빛의 계곡 절벽에서 바람을 맞으며, 마치 별을 보듯 손에 주은 반짝이는 모래를 보는 조디 포스터의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엔딩이었고, 마지막 칼 세이건 선생님을 기리는 For Carl이라는 밤하늘의 문구가 여전히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 

    이 영화가 나온지 벌써 15년(...)이 지났는데, 그 사이 기술은 비교가 안될 만큼 놀랍게 발전했지만, 좀처럼 이만한 내용과 깊이와 철학을 보여주는 SF명작이 여지껏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아쉬워. 

    매번 이야기 하지만 Arthur Clarke 경의 Rendezvouz with Rama 는 대체 언제쯤 만들어 질까 흑흑. 모건 프리먼 형님께서 10년 전 즈음(...) 추진 중이었었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프로젝트는 부러진 것인가 크흑.

    Movies at 2012. 6. 2. 03:00

    밤 낮, 개인생활은 전혀 없이 일만 하고 있는 요즈음(...) 
    정말 간만에, 한가하고 여유로운 비오는 토요일 아침 우연찮게 보게된 애니메이션, 언덕길의 아폴론! 
    Shinichiro Watanabe X Yokko Kanno 
    http://www.noitamina-apollon.com

    카우보이 비밥의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하고 칸노 요코가 함께한 Jazz를 소재로 한 청춘물 이라는 작품 설명을 보고 우연히 감상하게 되었는데, 

    이거이거 좋다!! 

    Art Blakey & The Jazz MessengersArt Blakey & The Jazz Messengers ! 

    Art Blakey & The Jazz Messengers의 Moanin' 으로 첫 챕터를 시작하는 센스도 너무 좋고, 작품 내내 배경음악으로 들려오는 재즈가 너무 좋네. 여주인공인 리츠코 무카에의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오래된 레코드 샵도 음악 열심히 찾아 듣던 옛날 생각나서 너무 좋았다.

    난 LP를 듣던 세대는 아니지만, 역시 모니모니 해도 음악은 레코드 가게에 직접 가서, 두근두근 기대감에 부풀어서 신보 나왔는지 주인한테 물어보며, 빼곡히 쌓인 진열장에서 하나씩 앨범아트와 트랙리스트를 뒤적이며 어떤 음악이 들어있을까 기대하며, 겨우겨우 맘에 드는 앨범 몇장을 골라 어떤 음악일까 설레여 하며 집으로 돌아와 오디오에 넣고 설레어 하며 듣는게 최곤데. (그런면에서 LP의 그 큰 앨범아트는 최고)


    작금의 MP3 시대는 그런 맛이 다 사라져 버려 아쉬울 따름. mp3 포맷이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하고 있는 놈들이 효율만을 따져, 방금 이야기한 두근두근한 부분들을 싸그리 무시하고 없애버렸다는 것이 문제ㅎㅎ 음악을 좋아하는 놈들이 음악 서비스를 하는게 아니라 돈만 벌려는 놈들이 음악 산업을 해서 그런게 아닐까 마 그런 생각을 하고 있.... 그니깐 , 돈이 성공이 목적이 아니라, 음악 서비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소개하고 판매하는 음악들로 사람들이 얼마나 더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을까 라는 게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ㅎㅎ 

    이야기가 딴데로 샜는데, 1화, 2화를 감상하고 난 내 느낌은 바로 요아래 그림들 같은 청량감이었다. 클래식 피아노 만 연주하던 주인공인 카오루가 우연히, 무카에네 가게 지하의 Jam Session에 끼게 되면서 느꼈던 그 "신나는" 즐거움! 안 그렇다고 생각했던 나도 어느새 평범한 직장인 되어 팍팍하고 윤기없는 삶에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그 즐거움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그치그치! 모름지기 신나고 재밌어야지 삶이란  

    ...아.. 그래서 이 작품 맘에 들었다구요!

    아 생각난 김에 Art Blakey & The Jazz Messengers의 Moanin'


    Movies at 2012. 4. 21. 15:45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영화들인, 제리 맥과이어 , 바닐라 스카이 , 엘리자베스타운 의 감독, 카메론 크로우 (Cameron Crowe ) 감독의 최신작, 

    we bought a zoo poster 1we bought a zoo poster 1

    처음 소식을 접해들은 것은 역시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아이슬란드 밴드 Sigur Ros의 보컬 Jonsi가 사운드트랙을 만든다는 것을페이스 북에선가 얼룩말들어간 초기 포스터 버전 사진으로 접했던 것 같다. 그 뒤로 한동안 바쁜 일상에 까먹고 있다가 크로우 감독 작품이란 것을 뒤늦게 알고 보게 되었는데 대만족대만족.

    마치 전혀 생각안하고 있다가 계절이 바뀌어 넣어두었던 옷 안주머니에서 우연찮게 발견한 지폐 같은 흐뭇한 기분:D 
    특히 크로우 감독은 매 작품마다 항상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따뜻하게 보다듬고, 유쾌한 용기를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희망의 이야기를 그리고, 음악 전문지 편집자 출신...이라고 하면 혼나겠지 "롤링스톤지" 편집장 출신답게, 그 따뜻한 이야기들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멋진 사운드트랙을 구성하는 감독님으로 유명한데,

    이번 작품 역시 바로 이 포스터의 파란 하늘, 노란 아기 옷, 녹색 나무, 황토빛 흙 같은 예쁜 이야기들을 이른 봄 햇살 같은 따스한 빛으로 채색하고, Jonsi의 아름다운 사운드 트랙들로 중간중간 빈 부분을 가득 채워 넣은, 무언가 흐믓한 보물상자를 선물받은 그런 느낌이었다. 특히나 늦은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역광으로 받아 화면 가득히 빛이 들어오게 하는 장면 구성들을 영화 중간중간 사용해서 더더욱 그런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역광 좋아!



    제일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7살 배기 로지가 공작새들과 이야기하며 행복하게 노는 모습을 보고, 맷 데이먼이 무언가 크게 깨달으며 결심하는 장면. 보곤 괜히 보는 나도 찡해져서 눈물 찔끔 날 뻔.

    영화를 보며 가장 흐뭇했던 것은 그 20초의 용기... 그냥 이야기가 아니라 카메론 감독 본인의 실제 이야기라고, 
    20초, 단 20초만 용기를 내면 훨씬 행복한 일이 생긴다는 본인 실제의 경험담이라고.
    보고 나니 딱 20초 정도라면 나도 용기를 내서 모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괜시리 설레이는 기대감에 더더욱 좋았는데

    뭐... 안될게 뭐 있겠어 why not :D



    ps. 영화는 정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는데, 캘리포니아 어딘가에 위치한... 은 아니고 영국의 Sparkwell에 위치한 다트무어 동물원이고, 벤자민씨는 영국 컬럼리스트 였다고. 자세한 이야기는 http://blog.naver.com/matindete?Redirect=Log&logNo=70130110598 

    ps2. 보는 내내 얘가 힛걸인가. 헷갈렸던 매력적인 소녀는 힛걸이 아니라 다코타 패닝의 동생, 엘르 패닝 이었구나. 얘가 벌써 요래 크다니!

    ps3.  Jonsi형 Sigur ros 새앨범은 언제?!!!!! 기다리고 있습니다요!


    Movies at 2012. 3. 25. 02:32

    로봇으로 태어나, 인간으로 죽은 앤드류 마틴씨의 200여년 간의 일대기 이야기는 훼이크, 

    인간의 감정을 가지게 된 로봇. 이런 류의 이야기들은 아시모프의 소설들 이래로 이미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이 소설, 영화, 만화로 나와서 좀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 법 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주제이다... 라고 딱딱하게 시작하는 것은 이 아름다운 영화의 평으론 너무 건조하네ㅎ 

    듣던 바 대로 정말 감동적인 작품. 로봇 앤드류는 언제나 그 자리에 남아 있는데, 아버지처럼 그의 개성을, 그의 인격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그를 아껴주었던 리처드와 그의 딸, Little miss라고 부르며 아기 시절 부터 돌보고 평생을 곁에서 애틋한 마음으로 지켜봐왔던 아만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주는 장면에선 정말 짠한 마음이 들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도 나고, 사람이 살아간다는 게 뭘까 라는 생각도 들고. 어릴 때는 종종 그런 당연한 것들에 대한 의문,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은데. 돌이켜 보니 최근엔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급급해 현실에만 허덕대며 살아가고 있었구나.

    Bicentennial Man,1999 Bicentennial Man,1999

    간만에 다시 생각해 본 주제였는데. 인간도 유기물로 이루어진, 메커니즘으로 구성된 시스템이라고 본다면, 게다가 생각이나 정신이란 것은 뇌의 시냅스간의 전기 신호로 이루어 지고, 몸의 모든 동작이나 반응 조작은 뇌에서 시작되어 신경으로 전파되는 일종의 전기,화학 신호라고 보고, 영원히 지속되는 종은 없고 언젠가는 멸종이 되게 될텐데 (그 때까지 수억년이 되던 수천년이 되던 수만년이 되던), 그 때 인간이 만들어 낸 로봇이란 것은 인간 다음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진화종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 이 한 밤중에 내가 무슨 공상을ㅎㅎ

    아무튼 참 아름답고 감동적인 작품이었네요 강추입니다

    http://www.imdb.com/title/tt0182789/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28788 

     


    Movies at 2012. 3. 19. 02:35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막 재미있고, 엄청나게 감동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차분하니 잔잔하게 참 괜찮네. 영화속에서 남자 주인공(...은 아니지만)이 즐겨마시던 에스프레소 한잔 정도의 깔끔한 느낌이 참 좋았다.
    과하지 않고 들릴 듯 말듯한 음악도 좋았는데 영화 다 보고 난 뒤에도 Shadow of your smile이 귓가에서 잔잔히 멜로디가 계속 울린다. 
    카모메식당, 카페알파, 양과자점 코안도르 등등의 카페와 여유, 여행들의 비슷한 주제와 이야기들이 주르륵 떠오르는데, 한 번 정리를 해봐야 겠다.

    Movies at 2012. 2. 20. 01:26


    문득, 오사무 테즈카 선생님의 불새가 보고 싶어졌는데, 이미 절판된지 오래.
    어디서 구해야 하나 난감했었는데, 우연찮게 http://bestbook.yescall.com 에서 미개봉판으로 구했다 우왕굿, 덕분에 우라사와 나오키의 마스터 키튼도 덤으로!! 히힛
    주문한지 바로 다음날 보내주셔서 더욱 감사감사

    눅눅한 토요일을 틈타, 찬찬히 불새 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역시 듣던 바 명작. '아톰'과 '사파이어왕자' 같은 작품을 보며 가슴 두근 거렸던 꼬마 시절이 생각났다. 지금도 생각나는게, 내가 장래희망이라고 처음 생각했던 것이, 아톰에 나오는 바퀴없는 자동차 만드는 사람이 꿈이었었었었었 더랬는데. 말하자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팔할이 아톰....
    ..까진 아니었겠지만, 어린시절 큰 방향을 설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준 작품. 그 무렵에 우리 집엔 온통 10살 많은 친척형이 넘겨준(?) 방대한 SF문고판 시리즈들로 가득차 있었으니깐,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등등을 비롯하여 지금도 그대로 소장했었으면 좋았을 것을 정말 지금 생각해도 방대한 SF의 라이브러리가 우리집에 있었었다. 왠만한 학교도서관에 있는 SF모음들의 2-3배는 되는 작품들이 우리집에 있었다.ㅎㅎ 

    이야기가 산으로 갔는데, 불새를 보면서 그 무렵의 꿈꾸던 '내가 모르던' 세상 - 내가 아는 세상이라봐야 우리동네, 옆동네, TV에서 보이는 실재하는지 TV속에만 존재하는 것인지 모를 세상들 이 전부 였으니깐. - 바깥의 세상들에 대해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그 기억들이 떠올라 너무 좋았다. 오사무 테즈카 특유의 고풍스러운 유머(그 시대엔 고풍스러운 것이 아니었겠지만), 컷들을 활용한 표현 들이 참 정감있었고, 지구전체의 시간, 우주를 아우르는 커다란 스케일에 각 시대별 에피소드들의 인물들이 엮이고, 이야기가 큰 틀로 맞춰져 가는 구조도 '대작'다웠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까, 이번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두근두근거리는, 책을 읽어가는 기쁨을 다시 한번 이 작품시리즈를 통해 경험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역시 이 맛이 종이로 된 책을 한장씩 넘겨가며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이리라. 

    주말 내내 열심히 읽었는데도(그리고 너무 즐겁고 재미있게) 아직도 읽을 거리가 절반이나 남아서 너무 즐거운 이 기분! 작품에 대한 감상은 담주에 이어서ㅎㅎ

    Movies at 2011. 7. 17. 20:59

    Danny Trejo is MACHETE !

    Machete doesn't text

    Danny Trejo, Jessica Alba, Michelle Rodriguez, Robert De Niro, Steven Seagal 
    Robert Rodriguez 감독

    Planet Terror+Death Proof 2 의 Grind house에서 장난으로 살짝 보여줬던 예고편을 실제로 영화로 만들어버렸다. 하하하, 센스쟁이들! 처음엔 로드리게즈 감독의 장난인지 모르고,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본 저 스타일리쉬한 가짜 포스터에 속아서 영화를 한참 찾아봤었는데,
    드디어 미국에서 9월 3일 개봉을 했구나아.

    무려 44년생이신 대니 트레조 Danny Trejo가 주연인 Machete역을 맡았는데, 영화 내내 그 무뚝뚝함이 뚝뚝 떨어지는 미칠듯이 진지한 표정의 포스가 아주 그냥 넘 멋지고, 간만에 보는 제시카 알바는 결혼하고도 그 미모가 그대로, 스티븐 시걸 형님은 예의 그 천하무적 캐릭터가 그대로 으하하

    옛날 싸구려 TV용 영화를 보는 듯한 색바랜 컬러 톤의 화면과, 필름 노이즈들과 촌스러운 장면 연출, 화면 구도가 도리어 요즘 괜히 멋있는 척 해보이려는 얄팍한 영화들 보다 더 스타일리쉬해 보였는데, 특히 제일 멋졌던 것은 Machete가 그런 상황이 되기까지 과거를 보여주는 그 의도된 촌스러움을 대폭 농축시켜놓은 영화 도입부 인트로 으하하!

    죄다 멋져보일려구 하고 예뻐보일려는 분위기에 질려서 그런가 도리어 이런 원초적이고 Raw한 스타일이 매력적인 것 같다. 마치 에라이 될대로 되라지 라는 느낌이 넘 좋았다 굿!

    Jumping with bike attached minigun :)




    Movies at 2010. 10. 3.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