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ilip Starck, "Design is Dead" 필립 스탁, 디자인 포기 선언 :: Black Sheep Wall!

Designflux가 문을 닫아 버린 이후, 글 보관용으로 남깁니다. 

벌써 7년이나 된 글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내용 아닐까 싶네요. 

지난 주말 수많은 디자인 매체들이 필립 스탁의 폭탄 선언으로 술렁였다.

그는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 Die Zeit>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년 안에 디자인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나는 물질주의의 생산자였고, 이 사실이 부끄럽기만 하다.”
이미 그는 <아이콘>의 지면을 통해 “나는 디자인을 살해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시 이 선언은 주류 디자인계 한 가운데에 서 있던 인물이 디자인에 대한 염증을 토로했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에 공개된 인터뷰에서도 스탁은 직설적인 언어로 디자인에 대한 회의를 표현하고 있다

“내가 디자인한 것 모두가 쓸모 없었다. 2년 안에 모든 일을 그만 둘 생각이다.
다른 일을 하고 싶지만 아직 그것이 무엇이 될 지는 모르겠다.
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고 싶다.
디자인이란 자기표현의 무시무시한dreadful 방식이다.”

디자인이 기업 활동의 전략적 기지가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의 가능성을 믿기 시작한 요즘,  어찌하여 이 디자이너는 스스로의 작업을 의심하고 심지어 혐오하게 된 것일까. 작년 2월 소개한 케빈 맥컬래프의 ‘디자인에 대한 저항’은  정확히 이 혐오의 배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글은 “우리가 지지하고자 하는 대상과 혹독한 비난을 받아 마땅한 대상 간의  차별 지점을 이끌어내야 할 때이다”라는 결론으로 마무리 된다.  이것은 세상에는 좋은 디자인이 있고 나쁜 디자인도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차라리 우리 시대 디자인의 어떤 과잉으로부터 ‘디자인’을 구원해야 한다는 뜻에 가깝다.  그러나 적어도 필립 스탁은 디자인 안에서 이 지독한 자기혐오를 극복할 방도를 찾는데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스탁의 디자인 포기 선언이 이처럼 당혹스럽게 들리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인 지도 모르겠다.  

via PSFK

원출처: designflux.co.kr

Get Inspired! at 2015. 12. 23. 02:00